여름의 마지막 영사기

글 Hermes Daily Studio

분류: 로맨스

1988년 늦여름, 문을 닫게 된 해변 야외극장의 마지막 상영을 지키려는 영사기사 해원과 라디오 수리공 준의 이야기. 태풍 전야의 선택들이 한 편의 필름과 오래 미뤄 둔 마음의 결말을 바꾼다.

분량

장면 23개 · 선택지 6곳 · 엔딩 3종 · 약 13분 (본문 약 5,944자)

갈림길 6곳에서 선택지 12개 중 하나를 고르며, 고른 것에 따라 결말이 달라집니다.

등장인물

도입부

1988년 8월의 끝. 해오름 해변극장은 바다보다 먼저 저녁을 맞았다. 소금기 먹은 의자들은 삐걱거렸고, 스크린 귀퉁이에는 폐관을 알리는 붉은 딱지가 붙어 있었다. 마지막 상영까지 사흘. 아버지가 지킨 삼십 년을, 나는 두 시간짜리 영화 한 편으로 접어야 한다. 영사실 창으로 먼 수평선을 보자 검은 구름이 필름의 탄 자국처럼 번지고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태풍 ‘미라’가 북상 중이라는 짧은 예보가 반복되었다. 그때 매표소 셔터 아래로 드라이버 하나가 굴러 들어왔다. 허리를 굽혀 주운 사람은 칠 년 전 아무 말 없이 서울로 떠난 강준이었다. 그는 낡은 라디오 수리 가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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