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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자격루는 거꾸로 흐른다

글 HanTJ

분류: 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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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연간 한양의 물시계 공방. 시간을 훔쳤다는 누명을 쓴 견습 장인 연서는 사라진 구리 톱니바퀴와 거꾸로 흐르는 물자국을 좇아, 나라의 시각을 독점하려는 음모와 마주한다. 누구를 믿고 어떤 진실을 공개하느냐에 따라 새벽의 주인이 달라지는 역사 미스터리.

분량

장면 25개 · 선택지 5곳 · 엔딩 3종 · 약 20분 (본문 약 8,888자)

갈림길 5곳에서 선택지 10개 중 하나를 고르며, 고른 것에 따라 결말이 달라집니다.

등장인물

도입부

세종 이십 년, 경복궁 안의 시계 전각 흠경각. 이곳의 자격루는 사람 손 없이 스스로 종을 쳐 시각을 알리는 물시계다. 위 항아리에서 흘러내린 물이 아래 항아리에 차오르면 그 안에 띄운 눈금 막대가 조금씩 떠오르고, 막대가 정해진 높이에 닿으면 쇠구슬이 굴러 나무 인형의 팔을 움직여 종을 친다. 그런데 오늘 밤, 자정을 알려야 할 쇠구슬이 떨어지지 않았다. 물은 분명 눈금까지 차올랐는데, 떠올라야 할 막대는 오히려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 마치 밤이 제 몸속으로 시간을 되삼키는 것처럼. 견습 장인 연서는 젖은 돌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바닥에 찍힌 것은 제 나막신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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